[특별기획-2편 기하성, 위기 속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조용기 목사 비전 외면한 베데스다대학교, 설립 취지 훼손 논란

여의도순복음교회 “260억 지원, 설립자 뜻대로 운영돼야”

2025-09-22     노곤채 대표
미국 캘리포니아 아나하임에 위치한 베데스다대학교

미국 캘리포니아 아나하임에 위치한 베데스다대학교가 고(故) 조용기 목사의 설립 취지와 달리 운영권 분쟁 및 사유화 논란에 휘말리며 교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데스다대학교는 1976년 조용기 목사가 세계 선교 비전을 품고 설립한 순복음신학교를 모태로 성장해 왔다. 이후 ‘베데스다신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정규 인가를 취득해 미국 내 한인 신학교 가운데 최초로 학문적 공인을 받은 기관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학교 건물과 부지 구입, 운영기금, 장학금 등 약 260억 원 이상을 지원하며 발전을 도왔다.

그러나 설립자 소천 이후 운영권을 둘러싸고 유족 측과 교회 간 갈등이 발생했다. 특히 교단과 무관한 인사들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학교의 신학적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교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 법원은 이사회 구성 절차만을 근거로 운영권을 인정했으나, 교계에서는 “설립 취지를 훼손한 결정”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5월 25일 당회에서 지원금 반환 소송을 결의했다. 교회 측은 “이번 소송은 단순한 금전적 문제를 넘어, 설립자의 뜻을 바로 세우고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베데스다대학교는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공적 자산”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이어 “조용기 목사가 남긴 세계 선교의 비전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루속히 학교 운영이 본래의 자리로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미국 내 순복음 목회자 양성과 복음 전파라는 설립 목적에 따라 운영권이 정리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곤채 목사/ 풀가스펠뉴스 대표,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